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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승무원 성추행 몽골 헌재소장, "술취해 기억 나지 않는다"

몽골 돌아갔을 때 헌재소장 직위잃을 가능성 때문에 모호한 진술 한 것으로 보여

2019-11-07(목) 11:07

항공기내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우리나라에 다시 들어와 받은 2차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7일 진술을 회피했다. 경찰은 몽골 헌재소장과 같은 혐의를 받지만 아무런 조사 없이 싱가포르로 출국한 몽골 국적의 동행인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제추행 및 협박 혐의를 받는 드바야르 도르지(52·OdbayarDorj) 몽골 헌법재판소장은 전날 9시간가량 걸린 2차 조사에서 범행 당시 상황을 묻는 수사관의 질문에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도르지 소장은 한국행 환승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몽골 현지 공항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그러면서도 "피해자들이 그런 주장을 했다면 (내가) 술에 취해 그랬을 수는 있다"며 혐의를 인정하는 것도, 부인하는 것도 아닌 모호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일 첫 조사 때 강제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태도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그는 첫 조사 때 뒷좌석에 앉은 다른 몽골인이 승무원을 성추행했는데 자신이 오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외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도르지 소장이 몽골로 돌아갔을 때 현지에서 헌재소장 직위를 잃을 가능성 때문에 혐의를 깔끔하게 인정하지 않고 모호한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도르지 소장과 함께 비행기를 탔다가 또 다른 여성 승무원의 어깨를 감싸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몽골인 A(42)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강제 신병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도르지 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지 않고 이번 주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권병찬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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