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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경찰 VS 시위대 격렬 충돌

중국 주둔군 막사 '경고 깃발' 올라

2019-10-07(월) 04:16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을 시행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사흘째 벌어지는 등 반(反)중국 시위가 되레 격화하는 모습이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섬과 카오룽에서 2개의 그룹이 오후 2시부터 수만명 규모로 가두행진을 했으며, 저녁 늦게까지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 그룹은 홍콩섬의 코즈웨이베이에서 센트럴 차터가든까지, 다른 그룹은 카오룽의 침사추이에서 삼수이포까지 향했다. 시위대는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마스크를 쓰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몽콕 등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은 격렬하게 충돌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다.

로이터통신은 경찰이 여러 곳에서 뚜렷한 폭력 행위가 없었는데도 최루탄을 쏘기도 했다고 전했다.코즈웨이베이, 프린스에드워드, 조던 등 곳곳의 중국건설은행 ATM 등이 파괴되는 등 중국 기업에 대한 공격은 계속됐다.

시위대는 몽콕 인근의 중국 휴대전화 샤오미 매장에 불을 질렀으며, 중국 본토인이 소유한 식당을 때려 부수기도 했다.이날 시위대는 몽콕 역의 폐쇄회로(CC)TV, 스프링클러 등을 파손해 몽콕역 안팎이 온통 물바다가 됐다.

한 택시 기사가 차량을 둘러싼 시위 참가자들 속으로 차를 몰아 여러 명을 치었다가 시위대에게 심하게 구타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어느 시위 참가자는 완차이에서 굴착기를 몰고 와 도로를 파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한 방송사 기자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화상을 입었고, 전직 여배우 셀린 마는 시위대가 중국은행 점포를 훼손하는 것을 찍다가 구타당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일부 참가자들과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군 사이에서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위대 몇백명이 중국군 막사 벽에 레이저 불빛을 비추며 항의의 뜻을 표하자, 한 중국군 병사가 지붕 위로 올라가 중국어와 영어로 "경고. 여러분은 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기소될 수 있다"라고 적은 경고문을 들어보였다.

한 인민해방군 병사는 경고의 의미로 노란 깃발을 들었고, 여러 병사들이 시위대의 동태를 감시했다. 얼마 후 시위대는 다른 지역으로 향했다. 홍콩 주둔 중국군이 시위대에 경고 깃발을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홍콩 시위대와 중국 인민해방군 사이의 첫 직접 접촉이었다고 의미를 두었다.
권병찬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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