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는 아시아나항공에 채권단이 회사 측 요청액의 3배가 넘는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합니다.

하루 빨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올해 안에 매각을 마친다는 계획 때문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한화그룹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영구채 매입 방식으로 5,000억원을 지원하고, 급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개념의 신용한도는 8,000억원을 책정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는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신뢰할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해 채권단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시장 신뢰를 하루 빨리 회복해 매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 요인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지원 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채권단은 조만간 아시아나항공과 재무구조개선 양해각서 MOU을 맺고, 아시아나항공 공개 매각 절차에 착수합니다.

채권단은 올해 안에 새 주인을 맞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까지 통매각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큽니다.

아직까지 인수의사를 밝힌 곳은 없지만 현재는 한화그룹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방위산업이 주력 사업인데다 항공기 엔진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화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항공 정비 등에서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화가 공을 들여온 롯데카드 인수에 불참하면서 1조원대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신호라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실사 등을 거친 뒤 오는 6월쯤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윤지영 ziyoung103@naver.com